해외 각국 기계설비건설업계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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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각국 기계설비건설업계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

대한기계설비산업연구원 박희택 선임연구원

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최근 다보스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가 전 세계적으로 건설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각종 세미나, 포럼 등에 의해 이슈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은 2016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Davos Forum)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ICT)의 발전으로 인류가 처음으로 경험하게 될 새로운 사회의 키워드로 언급하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속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가 과거 1차(기계혁명), 2차(대량생산체계) 산업혁명을 거쳐 디지털(정보화) 혁명이라 일컫는 3차 산업혁명을 많이 경험하였고, 현재도 그 영향 아래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아직도 강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는 3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넘어가는 정도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언급되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들의 개발이나 적용시기를 3차 또는 4차 산업혁명으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이 앞으로 전 산업에 미칠 영향 정도나 범위를 예측하기조차도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계설비산업을 포함한 건설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

이미 타 산업에서는 다양한 첨단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기술 개발 및 신시장 창출을 하고 있음에도, 지금의 건설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관련 기술은 고사하고, 기존의 다양한 기술들조차 적용하는 수준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의 한 연구기관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관하여 국내 기업들의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약 70% 이상이 4차 산업관련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어디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위스의 최대 은행인 ‘연방은행(Union Bank of Switzerland)’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경영 컨설팅업체인 ‘맥킨지(Mckinsey)’ 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준비 역량이 전 세계 25위 수준이며, 관련 기술을 평가한 결과 10점 만점에 평균 4.77인 낮은 수치로 조사된 바 있다.(출처: 스위스 연방은행(UBS) ‘4차 산업혁명 영향’ 다보스 포럼 보고서, Mckinsey Global Institute Analysis, 한국건설관리학회 건설 IT/자동화 위원회 세미나 자료 참조)

한편, 우리는 모바일, 자동화, IoT, 클라우딩 컴퓨팅, 로봇, 무인 자율 주행 자동차, 빅 데이터 등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으며, 관련 키워드에 대한 검색 수도 수 천, 수십만 건에 달하고 있다. 국내의 제조업과 정보통신의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건설산업의 기술개발 및 적용수준, 고용 및 노동시장, 교육시스템, 정책 및 제도 등에 관한 현재의 정책·제도는 여전히 유연하지 못하고 획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산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사회적 흐름에 발맞춰 기존 패러다임을 정보화 중심, 기술 개발 및 적용 중심으로 전환하여 국내·외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산업 내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서 언급되고 있는 기술은 무엇이 있는가? 적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현행법·제도 상 기술의 융·복합이나 적용해도 문제가 없는 것인가? 적용한다면 언제, 어디에, 어떻게, 그리고 누가 관리해야 하는가? 등에 관한 문제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으며, 이에 대한 의견이나 실천전략, 대응 방안 등의 준비조차도 서로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비춰볼 때, 기계설비건설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전략 수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시한 정부 정책들 가운데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기계설비건설업에 적용하기 위한 일환으로 주요 해외 국가에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하는데 있어 어떠한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본 연구의 범위는 크게 4차 산업혁명의 이해, 해외 각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정책 및 전략, 국내의 4차 산업혁명 대응 현황, 국내 기계설비건설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방향, 4가지로 구분하였다.

연구 수행 방법은 현재까지 4차 산업혁명의 이해 및 해외 각국, 국내의 대응 정책 및 전략을 파악하기 위하여 관련 문헌, 유관기관 및 온라인 검색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자료수집 및 전문가 자문수행 기간은 2017.05.10~ 11.09, 약 6개월 간 진행하였음.)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및 기계설비건설업 관련 업체, 학계, 연구원 등의 전문가를 섭외하여 자문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및 국내 4차 산업혁명 대응 정책 및 전략을 정리한 후, 국내 기계설비건설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 및 방향을 제시하였다. 연구 수행 범위 및 방법의 세부내용은 <그림 2>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2. 4차 산업혁명의 개념 및 특징

2·1 4차 산업혁명의 정의 및 개념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먼저 위키피디아는 제조기술뿐만 아니라 데이터, 현대 사회 전반의 자동화 등을 총칭하는 것으로서 Cyber-Physical System과 IoT, 인터넷 서비스 등의 모든 개념을 포괄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다보스포럼은 디지털, 물리적, 생물학적 영역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기술이 융합되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로 정의하고 있다. 경제용어 사전에서는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를 융합해 작업 경쟁력을 높이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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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설비기술 2018년 1월 기획 특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