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설비공학회(회장 정재동) 레지오넬라 예방설비전문위원회(위원장 박종일)는 2월 17일(금), 한국과학기술회관 중회의실에서 ‘레지오넬라 예방설비전문위원회 학술강연회’를 개최하였다.

대한설비공학회 정재동 회장은 인사말에서 “레지오넬라 자체가 대표적인 건물 관련된 질병이다. 그 특성이 왕성하게 증식하는 온도존에 마침 우리 기계설비가 작동하는 범위하고 겹쳐 있어 설비공학회에서도 관리에 대한 대처방안이나 관리지침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다.”라며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는 질병관리청, 전북대의대, 보건환경  연구소 등 공학분야 외에 다학제적인 많은 전문가들을 모시고 통합된 논의와 고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뜻깊은 자리인 것 같다. 오늘의 강연회가 정보 교환의 장으로써 충분히 활용되길 기대해 본다.”라고 전했다.

이번 학술강연회는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김인호 연구관이 ‘레지오넬라증의 역학적 특성’에 대하여, 전북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이주형 교수가 ‘레지오넬라의 검출현황과 관리지침 비교’에 대하여,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김천현 과장이 ‘다중이용시설 레지오넬라균의 전북 지역 검출현황’에 대하여,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여명석 교수가 ‘건축물 설비시스템의 레지오넬라 발생현황과 대처방안’에 대하여, 경동나비엔 손승길 연구소장이 ‘실증사례를 통한 통합 배관 시스템의 성능 및 경제성’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레지오넬라증의 역학적 특성’ 발표한 질병관리청 감염병관리과 김인호 연구관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증에는 설사, 구토, 두통, 근육통,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레지오넬라 폐렴과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특별한 치료없이 2~5일내 회복하는 폰티악 열이 있다.”라며, “주요 감염원은 인공수계시설, 냉각탑, 건물의 급수시스템(의료기관, 숙박업소, 공동주택 등 대형건물) 및 배관시설, 공중 목욕탕 등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물이 있는 환경으로 대략 25℃에서 42℃ 온도의 물에서 잘 증식한다. 레지오넬라균이   에어로졸을 통해 호흡기로 흡입되어 감염을 일으키지만 사람간의 전파는 없다.”라고 전했다.

국외 발생 현황으로 미국은 2000년 이후 레지오넬라 폐렴 신고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연간 8,000~18,000명이 입원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냉각기를 많이 사용하는 여름철 및 초가을에 증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연 1,500명 이상 환자가 발생되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유럽의 경우에는 계절적인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만 국내의 경우에는 뚜렷한 계절성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전반적인 발생 자체도 2010년부터 완만하게 증가하고 코로나 이후 약간의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2022년에는 432명으로 다시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듯이 실제로 보고되고 있는 환자보다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인호 연구관은 “질병관리청에서 2730개 시설에 대하여 검사한 결과 대략 16.4%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존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국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게 발생하고 있으며, 온천, 찜질방, 종합병원, 대형목욕탕 등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높게 나왔지만, 검사 자체수가 높기 때문일 수도 있다.”라며, “냉각탑수를 보면 요양병원, 종합병원 등 병원쪽에서 상대적으로 조금 발생  자체가 높게 나왔지만, 사실 검사자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검출률을 낮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중이용 시설 배관 시설로는 상급종합병원, 온천, 찜질방, 대형 목욕탕, 종합병원 순서로 고르게 나오고 있다. 매년 검사를 하고 있긴 하지만 추이가 크게 바뀌지 않는 것으로 보아 레지오넬라균의 특성상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발표하였다.

 ‘레지오넬라의 검출현황과 관리지침 비교’에 대하여 발표한 전북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주형 교수는 “국내 레지오넬라 관련 법률 및 지침을 보면 감염병예방법 시행령 제24조(소독을 하여야하는 시설)에 따라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다중 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소독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각 시설별로 관계   부처의 관련법령을 따르고 있다.”라며, “급수시설에 대해서는 환경부 ‘급수설비관리 업무처리지침’에 급수시설 레지오넬라균 청소 및 소독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대한설비공학회의 ‘레지오넬라균 감염예방을 위한 기계설비 관리기준’을 참고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가 보통 레지오넬라균이라고 하면 냉각탑 수를 많이 생각하는데 집단 발병 사례들을 살펴보면 약 10건 중 냉각탑 수는 1건이었고 대부분 샤워실 관련된 수계시스템에서 많이 발생되었다. 샤워실 관련된 배관이 오염되어 바이오 필름이 한번 생성이 되면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 냉각탑수 등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앞으로는 다른 전체 수계시스템에 대하여 포커스를 맞추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주형 교수는 “물을 공급하고 급수, 급탕하는 위생설비 중에서도 다양한 급수 방식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에도 레지오넬라 균이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사항목에 추가하면 어떨까 제안해본다.”라고 발표했다.

 ‘다중이용시설 레지오넬라균의 전북 지역 검출현황’에 대하여 발표한 전북 보건환경연구원 김천현 과장은 “2016~2022년까지 찜징발, 대형빌딩, 병원, 숙박업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냉각탑수, 욕조 냉온수, 샤워기 냉온수, 화장실 냉온수, 냉온수, 분수대 등을 대상으로 6,423건(전북 14개 시군)을 검사하였다.”라며, “지출원별로 보면 화장실 온수가 42%, 샤워기 온수가 34%로 거의 대부분 온수에서 많이 검출되고 있으며, 시설별로 보면 다중이용시설 중에서 찜질방, 사우나, 대형 목욕탕 등에서 많이 검출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레지오넬라균의 예방을 위해서는 시설장의 사업주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으며, 시설단위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행해서 대중들의 인식부터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형목욕탕에 대해서는 위생관리 강화, 세부적인 시행지침안 마련이 필요하며, 월 1회 주기적으로 배관 살균을 시행한다면 균 농도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온수 저장탱크 온도를 70℃ 이상, 모든 배수꼭지 온도를 65℃ 이상으로 10분간 배수하면 레지오넬라 균이 감소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전했다.

 ‘건축물 설비시스템의 레지오넬라 발생현황과 대처방안’에 대하여 발표한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여명석 교수는 “레지오넬라는 자연상태의 하천, 호수, 토양 및 건물의 수배관 시스템과 같이 수분이 존재하는 모든 환경에서 서식하며, 주로 pH 7.2~8.3, 온도 25~45℃의 물에서 활발하게 증식한다.”라고 전했다.

레지오넬라균은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존재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20~45℃는 증식 상태, 45~50℃에서는 생존은 하나 증식하지 않는 상태, 50~55℃는 균의 90%가 80~124분 내에 사멸한다. 즉 온수는 최소 50℃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여명석 교수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바이오 필름은 미생물 등 영양분이 풍부한 수질로 32~37℃의 따뜻한 물과 유속 저하로 인한 고인물, 배관 내 스케일과 녹 등 미생물이 부착하기 쉬운 표면에 잘 생기며 소독제로부터 미생물을 보호하고 내열성을 가지므로, 지속적으로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이다.”라며, “바이오 필름은 형성   한계에 이르면 일부가 박리-부유-정착을 반복하여 오염 영역을 넓히게 되기  때문에 주기적인 점검과 물리적인 청소를 통한 제거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관리방안으로는 필터를 이용한 미생물 유입 방지, 급수/급탕 등 설비 운전 온도제어 및 관수량 제한, 물 사용 설비의 수처리 및 물리적 청소 등의 방법이 있다. 

여명석 교수는 학회 표준 제정인 ‘SAREK 표준 405-2020’에 대하여 소개하며, “레지오넬라증은 SBRI(Specific Building Related Illnesses)로서 현재 기계설비법 제정 배경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메르스, 미세먼지 등과 같은 외부 요인의 건물 내 침투, 실내 발생, 입자 거동 등과는 달리 균이 증식하기 가능한 환경조건을 갖춘 기계설비 자체가 감염원으로 작용하며, 주로 기계설비 관리 미비로 인행 발생되는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제안된 관리기준을 바탕으로  국내의 레지오넬라증 관리를 위해 관계분야 전문인력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하며, 건물에서의 안전관리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실증사례를 통한 통합배관 시스템의 성능 및 경제성’에 대하여 발표한 경동나비엔 손승길 연구소장은 통합 배관 시스템과 통합 배관의 핵심 구성 요소인 세대별 열교환기 HIU(Heat Interface Unit)에 대하여 소개했으며, 실증 연구 결과와 향후 과제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손승길 연구소장은 “통합배관은 기존 지역난방(4-PIPE) 기존 다수배관(4배관)과 설비를 하나로 통합한 에너지절감형 시스템이며, 지역난방을 가정용 보일러처럼 연중 언제든지 사용 가능하고 편리한 시스템이다.”라고 설명했다.

통합배관 시스템 시장 규모는 지역난방 보급이 활성화된 유럽이 가장 높으며, 제조사는 밸브, 열교환기 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보일러 업체도 일부 시장에 참여중이다. 국내 시장은 지역 난방의 시장은 지속 확대 중에 있으며, 각 건설사 별로 통합배관의 최적설계 방안이 지속적으로 검토중에 있다.

통합 배관 시스템의 장점으로는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순간 급탕 열교환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세균 번식의 억제 효과가 있어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으며,  소비자가 원하는 온수 온도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건설사입장에서 보면 배관수가 감소되기 때문에 샤프트 면적이 감소해 기계설비 면적이 줄어 초기 투자비 절약효과, 공기 단축효과가 있다.